케챱 마요네즈 (ケチャップマヨネーズ) / 이쿠에미 료 :: 2005/04/20 12:40

국내에도 '장미빛 내일' 과 '내가 있어도 없어도', '하니바니' 등으로 잘 알려진 작가 이쿠에미 료의 단편집. 그녀의 이야기 분위기는 굉장히 독특합니다. 소녀에서 여성까지 폭넓게 넘나드는 감성이라든지, 조금 서투른 등장인물들간의 약간은 어긋난, 하지만 묘하게 리얼한 관계라든지.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게, 적당한 터치로 분위기를 잘 조절한다는 느낌이죠. 읽고나면 잔잔한 감동이 있다고나 할까요.
단편집에 실린 이야기는 총 세개.
첫번째 이야기. 케챱 마요네즈
어머니의 재혼으로 카미타니가에 들어와 살게 된 아츠시는 그곳에서 새아버지의 전처, 히요코의 유령을 보게 된다. 하지만 아츠시 이외에 아무도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다. 처음에는 유령 따위 상관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아츠시이지만, 죽어서도 가족들을 떠나지 못하는 히요코와 히요코를 무리해서 잊으려고 하는 가족들의 모습에 그는...
두번째 이야기. 물의 봄
마키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고교 3년생. 남자친구인 테즈카와 그의 친구 이누자키, 그리고 친구인 후미카는 4인 커플로 항상 사이가 좋은 그룹이다.
언제까지나 즐거울 것만 같았던 그들이지만 점점 테즈카와 거리가 생기고, 후미카와 이누자키의 관계도 끝을 맞는 가운데, 마키는 이제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점점 변해 가는 것을 느끼는데...
세번째 이야기. 아이스크림 쵸코렛
어느 날 하느님이 나타나서 뭐든지 자기가 좋아하는 얼굴을 골라! 라고 했습니다. 얼굴을 빼앗긴 사람은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져 간다고 한다. 그리고 이 마법은, 사쿠라 한 사람에게만 효력이 있는 것.
사쿠라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니이야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니이야가 좋아하던 소마의 얼굴을 선택한다.
소마의 얼굴이 된 사쿠라는 니이야가 자신을 좋아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세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평범하던 일상에서 조금 비일상적인 것에의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이야기의 세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찾아온 조그마한 변화. 그것을 맞이한 주인공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변해가는것인지 담담하고도 유려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일상에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
(200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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