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연약한 2 (潔く柔く 2) / 이쿠에미 료 :: 2005/12/07 19:30

유마가 당해낼 수 없었던 카지마 선생님의 약혼녀, 미즈키는 고등학교 시절 그의 선배였던 사람입니다. 조그마한 체구에 웃는 얼굴이 귀여운 사람. 졸업 후 고향을 떠나 도쿄로 올라가게 된 그녀는 아직 어린 카지마에게 말합니다. 진심이 아니면 만나러 오지 말아달라고. 그리고 그는 오지 않습니다. 몇 년후, 아버지의 병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미즈키는 교생실습을 나온 카지마와 재회합니다. 한번은 끝난 사랑이라고 마음을 정리하려는 미즈키이지만, 왜인지 계속 카지마가 신경쓰입니다.
대학생이 되고 고향을 떠난 이후에도 마야는 칸나와 하루타를 잊지 못합니다. 잠깐 옆집에 살게 된 아이는 마야에게 끌리지만 그는 확실한 대답을 주지 않습니다. 아이의 마음은 깊어가고, 마야는 우연히 칸나와 재회합니다.
전편에서 유마의 마음을 거절한 카지마 선생님의 이야기, 하루타와 칸나를 잃어버린 마야의 이야기입니다.
무척 보고 싶어서 잡지 연재분까지 챙겨보았던 이야기들인데, 뒤척뒤척, 몇 번이나 책을 놓았다 잡았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울어버릴 것 같아서요. 참 신기한 이야기들입니다. 흔한 사랑 이야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만나서 서로 좋아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인데도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그건 아마, 이 이야기가 사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고, 괴로운 경험을 하고, 그리고 마음과 마음이 통해 서로를 느끼게 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생각했습니다. 비록 헤어지게 되었다고 해도,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해도 그 사람이 준 마음의 온기는 사라지지 않겠지요. 그래서 과거를 잊지 못하고 아이를 괴롭게 하는 마야가 밉지만, 그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해도 그 마음이 헛된 것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쿠에미씨의 작품에서 종종 보았던,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두 사람의 뒷모습. 참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 미즈키와 카지마는 다시 그렇게 설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마야도, 그렇게 나란히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이쿠에미씨의 작품 중, 프레젠트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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